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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연예

광고의 즐거움과 씁쓸함, 그리고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




지난주 주말에 있었던 일입니다.

편집할 일들이 많아 2일만에 일요일 저녁시간대에 집에 들어왔습니다.

평소처럼 들어오자마자 6살, 4살 두 아들 녀석들에게 뽀뽀를 해 줬는데

두 녀석 모두 "아이~ 더러워~" 이러면서 얼굴을 찡그리며 볼을 닦는 모습을 보이더군요.

애기엄마는 그 모습을 보고 크게 웃는데 당황스럽기도 하고 섭섭하기도 한 순간이었습니다


애기엄마가 애들이 엑스피드 광고를 보더니 저런다고 얘기를 해 주더군요.

저도 일하며 재미있게 봤던 광고이기는 하나 집에와서 똑같이 따라하는 애들을 보니 정말 씁쓸한 웃음밖에 안나왔습니다.


애들이야 그냥 광고를 보고 따라했다고 하지만 뽀뽀가 더러울수도 있다는 인식을 줄 수도 있고,

아이들을 향한 부모의 애정표현이 귀찮은거라는 생각을 갖게 할 수도 있으니까요...


광고의 즐거움이 부모들에게는 큰 즐거움으로 다가오지 않는다는걸 느끼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예전에 박상원씨가 에이스침대 광고를 했을 때, '침대는 과학이다' 라고 얘기했었는데,

당시 초등학교 시험문제중에 침대가 가구인지 과학인지 객관식 문제에서

대부분의 초등학생들이 과학을 선택해서 9시 뉴스에 나왔었던 적도 있었죠...



카피라이터 여러분

광고의 즐거움도 좋지만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도 생각해 보고 광고를 만들어 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그나저나 애들이 계속 저런 반응을 보이면 저는 무슨 낙으로 살아야 할까요?